베데스다 빵집

저희 아이들이 어릴 때 뉴저지에 있는 호보킨(Hoboken)이라는 작은 동네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평생 방문할 일이 없는, 이 작고 특별할 것도 없는 동네를 가게 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칼로스 빵집(Carlo’s Bakery)을 구경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Food 채널의Cake Boss라는 인기 프로그램에 나오는 빵집이었는데, 저희 아이들의 등쌀에 못이겨 들르게 된 곳입니다. 아침 10시쯤 도착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그 시간에 벌써 빵집 앞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던 것입니다. 그나마 저희는 조금 일찍 갔기 때문에 두 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되었습니다. 점심 때쯤 되니까 줄은 2배로 길어졌고 나중에 온 사람들은 3시간은 족히 기다려야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아내가 줄을 서 있는 동안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아침 겸 점심을 먹이고 커피숍에 들렀습니다. 커피숍 직원에게, 칼로스 빵집 때문에 손님이 더 많아진 것 같냐고 물었더니, 당연하다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조용하던 마을에 하루 방문객이 천명이 넘는다고 하니, 덕분에 호보킨 마을 전체가 장사가 잘 되는 것이었습니다. 빵집 하나가 유명해지니 마을이 유명해지고, 동네에 사람들이 넘치는 것입니다.

칼로스 빵집을 생각하면서, 성경에 나오는 빵집이 떠올랐습니다. 베들레헴이라는 이름의 뜻이 바로 ‘빵집’입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작은 마을 중 하나이지요. 구경할 것도, 특별한 것도 없는 초라한 동네였지만, 지금 그곳은 해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대단한 곳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이 나셨기 때문입니다.

2시간 기다려서 마침내 빵집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막상 들어가보니 실망이 컸습니다. 유명세에 비해서 특별한 것이 없었습니다. 가격은 비싸고 서비스는 형편없고…. 맛도 솔직히 우리 동네에 있는 한국 빵집들이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빵집에는 실망이 없습니다. 그곳에는 죽음을 이기는 생명의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굶주린 영혼을 채워주고 목마른 심령을 적셔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베데스다에 세우신 빵집이 바로 워싱턴한인연합장로교회입니다. 기왕이면 우리 교회가 영양 만점에 맛도 최고인 그런 빵집으로 소문이 나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넘치고 은혜가 넘치는 교회, 서로 돌보아주며,
영혼구원에 열정을 가득 담은 교회,
실망과 상처로 고개 숙인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교회. 우리 교회가 그런
빵집으로 소문나기를 소원합니다.

-김해길 목사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