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에 살고 있다

제가 읽은 책은 주로 성경주석이나 경건서적이 대부분인데, 요즘에는 식견을 넓히기 위해서 다양한 책을 보고 있습니다. 이번 휴가 기간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 명견만리(明見萬里)
라는 책인데, 현명함으로 만리를 내다본다는 뜻입니다. 성도님들도 한 번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신나게 읽어 나가다가 멈춰서 한참을 생각에 잠기게 한 부분이 우리의 생애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2009년 유엔에서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를 선포했습니다. 이른바 100세 시대가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100세 시대를 넘어서 12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볼티모어에 있는 잔스 합킨스 대학의 한 교수는, 인간 수명이10년에 5살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오늘 태어나는 아이는 100세까지 살 수 있고, 40년 후에 태어나는 아니는 120세까지 산다는 것입니다. 수명뿐만 아니라 건강도 좋아졌습니다.
1977년도 70세의 노인과 2007년도 87세의 노인이 가진 체력이 같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오늘날 여전히 통용되는 노인의 기준은 65세입니다. 놀랍게도 이 기준은 1889년 독일의 비스마르크 수상이 연금지급 기준 나이를 65세로 정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당시의 평균수명은 49세였다고 합니다. 100세 시대에 65세라면 아직 한참 일 할 수 있는 장년층이라고 볼 수 있는데, 벌써 노인으로 분류가 되고 있으니 무언가 문제가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80세를 기준으로 인생을 설계해 온 것 같습니다. 20대에 취업해서 30년 동안 열심히 일하고 60세 조금 넘겨서 은퇴하고 남은 20년간 노후를 즐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100세 시대가 되면서, 우리는 보너스로 생겨난 20년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교회의 성도님들을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몸이고, 모든 지체가 주님의 몸 안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면,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연세드신 분은 연세드신 분대로 교회 안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지 않을까? 실제로, 사람은 20대를 전후해서, 창의력이라든지 암기력은 감퇴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대신에 결정력, 판단력은 나이가 들수록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뛰어난 부분이 있고, 연세드신 분들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창의력과 건강함을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더 열심히 섬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르신들은 자꾸 젊은 사람들에게 양보하겠다는 생각만 하지 마시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젊은이들을 격려하고 조언해주시고 지혜를 나눠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00세 시대가 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길게 보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합니다. 연세드신 어르신들은 아직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주어져있으니 주님의 나라를 위해서,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조금 더 힘을 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100세 시대에 아직 절반도 다 살지 못한 젊은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젊은이의 마음으로 더 힘을 내서 열심히 목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참으로 유익한 휴가기간이었습니다.

-김해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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