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가 중요하다

지난 주일에는, 스데반의 메시지와 함께, 메신저로서의 스데반을 살펴보았습니다.
자신을 모함하고 도발하는 유대의 종교지도자들을 향해서도 그는 천사의 얼굴을 잃지 않았던 것입니다. 문득 오래 전에 읽었던 글이 생각났습니다. 선교사를 뽑기 위한 인터뷰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어느 선교단체에서 선교사 지망생을 인터뷰하는데, 인터뷰 시간은 새벽 3시였습니다.
살을 에도록 추운 겨울 날 새벽 3시에 도착했지만, 정작 시험관이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였습니다. 시험관은 아주 쉬운 문제 두 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첫번째, 영어시험은 “Baker (빵 굽는 사람)”라는 단어를 써 보라는 것이었고, 두번째, 수학시험은 “2 x 2는 얼마인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수준의 문제를 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선교사 지망생은 성실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시험관은 “참 잘하셨습니다. 합격하셨습니다.” 라며 축하해 주었습니다. 시험관은 선교단체에 다음과 같은 합격이유를 보고했습니다. “첫째, 이 분은 극기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추운 날 새벽 3시에 오라고 했는데 아무런 불평이 없었습니다. 둘째, 시간을 엄수했습니다. 셋째, 다섯 시간을 기다리는 인내시험 에서도 합격했습니다. 넷째, 정말 수준 낮은 시험문제로 시험을 보는데도 기분 나쁜 표정 한번 짓지 않고 겸손하게 시험을 치렀습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선교사로서의 모든 자격요건을 훌룡하게 갖추었으므로 이분을 우리 단체의 선교사도 적극 추천합니다.”

좀 억지스러운데가 있지만, 그러나,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뜻 보기에는 바보스러워 보이지만, 사귀면 사귈수록 진국이다 싶은 사람입니다. 함께 일해보면, ‘아 ~ 이 사람이 없었다면 어떻게 할 뻔 했어…’하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존경심이 깊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것을 챙기기 보다는 남을 더 배려하고 희생하는 사람, 쉽게 포기하거나 판단하기 보다는 인내하고 품어주는 사람, 교만하게 자기를 드러내기 보다는 끝까지 겸손한 사람, 겉과 속이 일치하는 사람, 요란하게 자기를 드러내 보이지 않지만, 영적인 깊이가 심오하게 느껴지는 사람. 그래서 겉보기에는 잘 모르겠는데, 시간이 갈수록 예수님을 생각나게하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어떤 말을 하는가 하는 우리의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말을 하는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하는, 메신저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시간이 갈수록, 세월이 악해질 수록, 주님 오실 날이 가까와 올 수록 더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눅18:8) 말로만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믿음이 더욱 더 간절해지는 때입니다.

-김해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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