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용절 목사님의 장례식을 준비하며

많은 장례식을 치러봤지만, 고 정용철 목사님의 장례식에는 어떤 특별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한 가정이 당한 상이 아니고, 워싱턴지역의 교포들이 당한 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아마도, 워싱턴지역에 이민사회가 한참 형성되어가던 시기에 이 지역에서 큰 족적을 남기셨던 목사님이셨기 때문에, 이번 장례식은, 워싱턴지역의 이민자들이 함께 애도하는 장례식이라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광고에 제 전화번호가 실리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참 많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떤 분은 목사님과 좋은 기억을 이야기해주는 분도 있었고,
이민 초창기에 힘들었던 때에 받았던 도움을 회고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목사님은 참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력을 미치셨습니다. 목사님이 시작하신 사역 중에서, 지금은 이 지역의 가장 큰 규모의 한인단체로 우뚝 성장한 < 워싱턴한인복지센터>에서도 이번 장례일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기를 원했습니다. < 정오의 샘터>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모여 성경공부를 하는 모임입니다. 월드 벵크와 FDA 등에서 모임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NIH 정오의 샘터 모임에는 저도
일년에 몇번씩 가서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가을 부터는 격주로 모이는 모임에 가서 약 6개월 가량 성경공부를 인도할 예정입니다. 이 모임을 통해서 많은 일꾼들이 길러져서 이 지역사회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목사님을 생각하는 많은 분들과 대화하면서 자연스레 떠오른 성경말씀이 있었습니다. “나는 또 하늘에서 들려 오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기록하여라.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수고를 그치고 쉬게 될 것이다. 그들이 행한 일이 그들을 따라다니기 때문이다.”(계14:13) 예수님 안에서의 죽음이기 때문에 복된 죽음이지만, 동시에, 목사님이 행함으로 보여주셨던
많은 소중한 일들이 목사님을 계속 따라다니고 있기 때문에, 목사님의 뒷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복된 죽음이 되려면, 복된 삶이 되어야만 합니다. 많은 재산과 대단한 명성이 있어서 복된 삶이 아닙니다. 예수님 안에서 살았고, 예수님과 함께 살며,
많은 사람들을 예수님에게로 인도하는 삶이었기 때문에 복된 삶입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 모두가 웃었습니다. 우리가 죽을 때에는 모두가 눈물 흘리는 그런 삶을 살아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살다 본향으로 돌아가신, 복된 삶의 표본. 우리 교회의 원로목사님, 정용철 목사님의 장례를 준비하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김해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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