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다는 것

어느 날 글쎄
내가 아이들이 흘린 밥을 주워 먹고
먹다 남은 반찬이 아까워
밥을 한 그릇 더 먹는 거야
입고 싶은 옷을 사기 위해 팍팍 돈을 쓰던 내가
옷가게를 피해가고
좋은 것 깨끗한 것만 찾고
더러운 것은 내 일이 아니었는데
그 반대가 되는 거야
아이가 사달라고 하면
줄서는 것도 지키지 않아
예전에 엄마가 그러면
엄마! 핀잔주며 잔소리를 했는데
내가 그렇게 되는 거야
아이가 까무러치게 울면
이해할 수 없어,
아무데서나 가슴을 꺼내 젖을 물리는 거야
뭔가 사라져가고
새로운 게 나를 차지하는 거야
이런 적도 있어,
초록잎이 아이에게 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이가 아픈 거야,
그래서 공터에 가서 풀을 베다가 침대 밑에 깔아주기도 했어
엄마도 태어나는 거야
– 시인 이성이 –

가정의 달을 맞아, 아버지, 어머니에 관해서 생각해보고 싶어서 지난 주와 이번 주에 시를 소개했습니다. 어설픈 저의 글보다는, 시를 통해서 엄마 아빠를 조금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성이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엄마도 태어나는 것이라는 말이 특별히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는 엄마가 되어 본 적은 없지만, 아비가 되고 보니, 엄마, 아빠의 마음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해가 될 뿐 아니라, 나도 그렇게 되어져가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엄마도, 아빠도 태어나는 것이라고 시인은 표현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오늘이 어버이주일이지만, 미국에서는 마더스데이라고 부르는 날입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되어져가는 우리들이 어머니,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고, 더 감사하는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 김해길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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