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추월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것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상당히 성공적으로 대회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더욱이 뜻 깊은 것은, 여자 아이스하키팀과 같은 단일팀도 있고, 남한과 북한이
서로 응원하면서 화합하는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주었다는 사실입니다.

동계올림픽 소식을 간간이 살피면서 재미있는 경기를 하나 발견했는데, 스피드 스케이팅 팀 추월 경기라는 것입니다. 세 명의 선수가 한 조가 되어서, 남자는
8바퀴, 여자는 6바퀴를 함께 도는데, 특이한 것은, 기록은 가장 마지막에 들어오는 선수를 기준으로 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이 조금 더 있는 선수가 뒤에서 앞 선수를 밀어주기도 하고, 앞 선수가 스피드를 주도하면서 뒷 선수들을 끌어주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세 명의 선수 중에서 누구 하나가 기량이 뛰어나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고, 세 사람이 힘을 모아서 함께 빨리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올림픽정신에 이 보다 더 부합하는 경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는 대한민국팀이 은메달을 땄습니다. 경기력이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이끌어주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지만,
더 흐믓한 장면은, 경기후 인터뷰였습니다. 금메달이 아니어서 아쉬워했지만, 그러나, 형 때문에 든든했다고 고마워하고, 동생이 잘 따라주었다고 칭찬해주고, 팀의 리더였던 이승훈선수는 팀원들이 리더를 잘 따라와준 것이 고맙고, 이제 은퇴할 때가 되었는데, 든든한 후배들이 있어서 기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 아픈 일도 있었습니다. 남자경기에 하루 앞 서 열렸던 여자경기에서는 대한민국팀이 전혀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두 선수는 앞질러 도착하고, 나머지 한 선수는 한 참 뒤쳐져서 결승선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팀경기가 아니었습니다. 뒤에서 밀어주는 모습도, 꼴찌를 돌아보는 배려도 없었습니다. 경기 후에도, 꼴찌 선수는 한 쪽 구석에서 울고 있고, 앞질러 간 두 선수는 인터뷰를 하면서도, 꼴찌 선수 탓을 했습니다. 이른바‘왕따’를 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단지, 네덜란드에서 온 코치 한 사람만 꼴찌선수를 위로해주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고, 이러한 사실이 전세계에 알려지는 부끄러운 뉴스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자 팀추월 선수들에게 대표팀 자격을 박탈해야한다는 국민청원이 50만건이 넘었다고 하니,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얼마나 이러한 일에 마음이 상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경기를 보면서 떠오르는 성경말씀이 있었습니다. 사도바울이 갈라디아 교회에 했던 말입니다.“여러분은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실 것입니다”(갈 6:2) 세 선수가 한 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팀추월 경기의 핵심입니다. 우리가 서로의 짐을 져주는 것이,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고 성도로 살아가는 핵심입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교회는 한 두 사람이 뛰어나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강한 자가 약한 자의 짐을 져주고, 서로 돌봐주고 배려하면서 어깨를 걸고 함께 가는 것이 교회입니다. 내가 뛰어나고 대단하다고 해서 나 혼자 앞질러 갈 때, 하나님은 마음 아파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연합장로교회가 서로의 짐을 져주는 교회가 되어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김해길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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