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고 진지하게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예수님을 환영했던 날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부터 부활절 전날까지가 고난주간이 됩니다. 그 한 주간을 조금 더 상세하게 들여다 보면 이렇습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예수님은 성전을 청결케 하셨습니다. 목요일 에는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시고 세족식도 행하셨습니다. 그날 저녁 예수님은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겟세마네 동산에 가서 기도 하셨습니다. 기도를 마치신 후, 가룟 유다가 몰고 온 이들에게 붙잡혀 가야바와 헤롯에게 심문을 당하셨습니다. 금요일 아침에는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으시고 온갖 채찍질과 고초를 당하신 후, 아침 9시 경에 골로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달리셨고, 오후 3시경에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리고 3일 만에, 그러니까, 주일 새벽에 예수님은 사망의 권세를 무너뜨리시고 다시 일어나신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숨막히고 가장 중대하고 위대한 한 주가 내일 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지난 주 칼럼의 마지막 부분에서 잠시 소개했듯이, 이번 주에는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가 있습니다. 이 기간에 특별새벽기도회를 갖는 것은 이제 우리 교회의 전통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해마다 보면, 짧지 않은 거리에서 힘들게 오시는 것을 봅니다. 20-30분 정도 되는 거리는 보통이고, 심지어는 1시간이나 되는 거리에서도 달려오는 분들이 계십니다.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에는 찬양팀도 섬기게 됩니다. 찬양으로 새벽을 깨우고, 말씀으로 영혼을 깨우며, 기도로 하나님을 만나는 기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모두 나오기 힘드신 분이라면, 날을 정해놓고 실천해보셔도 좋습니다. 하루도 좋고, 3일도 좋습니다. 작정하시고, 기도하면서 이 기간을 보내시면 어떨까요?
이번 주 금요일은 특별히 성금요일이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죽으심을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날입니다. 이날은 하루 금식을 권합니다. 하루 종일 금식하기가 어려우신 분은, 적어도 아침 9시에서 오후 3시까지 금식을 하면 좋겠습니다. 이것도 힘드신 분은, 점심 식사 한 끼라도 금식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인터넷이나 TV시청과 같은 미디어 금식도 중요합니다. 아무튼, 이번 금요일은 유흥보다는 금식과 기도로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 8시에는 성금요예배가 있습니다.
고난주간은 십자가의 고난과 죽으심을 생각하는 날이지만, 동시에, 부활의 소망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한 주를 보내야합니다. 고난주간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예수님의 고난이 고난으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부활로 이어지고,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모두의 부활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이번 고난주간은 그 어느때 보다도 무거운 한 주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고난주간이 무거운 만큼, 부활주일의 환희와 기쁨은 더욱 더 커지고 감격스러워지기 때문입니다.
김해길 목사

Categories: 목사님 칼럼

Leave a Reply